떠나는 임종석 “20개월동안 문 대통령 초심 흔들린 적 없다”

입력 2019-01-08 16:57 수정 2019-01-08 17:02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는 임종석 실장은 8일 “올해 문재인정부에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이 더 힘을 내 국민과 함께 헤쳐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2기 참모진’ 인사를 발표하던 도중 문 대통령의 ‘초심’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의 초심에 대해 꼭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기대수준만큼 충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개월동안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또 “문재인정부가 탄생한 이유, 당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한 순간도 놓지 않으려 애쓰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참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떠날 때가 되니 부족했던 기억만 가득하다”며 “노심초사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고생한 동료들, 동고동락한 언론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원조 친문’ 인사는 아니지만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연이어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정부에서도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뛰어난 정무감각과 정책조정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좌한 임 실장은 문재인정부 1기 청와대 참모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여권 내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내년에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