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2)가 8일 입단식을 하고 정식으로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가 됐다. 당대 리그 최고의 포수를 확보했다. 그런데 사실 NC의 더 큰 고민은 받아줄 포수가 아니라 던질 투수가 없다는 데 있다.
우선 지난해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올해 남아 있는 투수는 이재학(29)이 유일하다. 29경기 동안 152.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5승 13패로 최다 패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0차례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66,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5였다. 어찌 보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것만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구창모(22)가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6경기 133이닝을 책임졌다. 5승 11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98,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8이었다.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였다. 이재학과 구창모만이 100이닝을 소화한 NC 투수였다.
이닝 소화력 3위가 최성영(22)이다. 28게임에 나와 64.1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1차례였다.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같은 이닝을 소화한 게 원종현(32)이다. 59게임에 등판해 3승 6패 2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허리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해준 투수다.
정수민(29)은 25게임에 나와 58이닝을 책임졌다. 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차례였다. 김건태(28)는 21게임에 나와 53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였다. 평균자책점은 5.43이었으며 2승 3패를 기록했다. 다음이 마무리 투수 이민호(26)다. 50게임에 나와 5승 4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68을 올렸다.
이 밖에 유원상(33) 41경기 47.1이닝, 김진성(34) 50경기 45.1이닝, 최금강(30) 19경기 37.1이닝을 던졌다. 배재환(24) 36이닝, 노성호(30) 32.2이닝 등이었다. 특히 2017년 9승 9패를 거두며 2018년을 기대하게 했던 장현식(24)은 31게임에 나와 26.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한마디로 지난해 토종 선발진은 이재학을 제외하곤 존재감이 아예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불펜 또한 원종현 등 베테랑 투수 일부만이 제 몫을 다했다. 마무리 또한 다른 팀에 비교해 헐거웠다.
외부 유입은 없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좌완 투수 최성영과 구창모가 선발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장현식의 부활은 필요한 요소다. 그래야만 양의지 영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NC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