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유나 父 “화초 같은 내딸…임종 못 봐 너무 미안”

입력 2019-01-08 16:26
맹유나 소속사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가수 맹유나(29)의 아버지 맹정호씨가 딸에게 못다한 말을 전했다.

맹씨는 8일 스타투데이에 “딸의 임종을 못 본 게 너무 미안하다”며 “자다가 하늘나라로 가서 경황이 없었고 그동안 멍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했다. 맹씨는 “딸이 타고난 음색을 가진 건 아니었지만 곡도 쓰고 노래도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다 보니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면서 “6월 발표를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 대해 “생각이 깊고 순한 아이였다”면서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맞지 않는 아이였다. 순수했고, 화초 같은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맹씨는 “여기서 못다 한 음악 거기서 많이 할 거라 생각한다”며 “음악 하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데, 경쟁 구도를 떠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거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다”고 했다.

맹유나의 소속사 JH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맹유나가 지난해 12월 26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며 “연말이고 경황이 없어 알리지 못했다. 가까운 지인끼리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맹유나는 최근까지 오는 6월 발매를 목표로 3집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음악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 외에는 특별한 지병도 없었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맹유나는 2007년 일본 드라마 ‘봄의 왈츠’ OST로 데뷔했다. 이후 ‘파라다이스’ ‘고양이 마호’ ‘바닐라 봉봉’ ‘장밋빛 인생’ ‘렛츠댄스’ 등 정규 2장, 싱글 8장 등 총 10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주목을 받았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