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 꼼수로 中 끌어들이면 재앙”

입력 2019-01-08 16:07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위한 꼼수로 중국을 끌어들인다면 우리 국민에게 재앙”이라는 공개 글을 올렸다. 김 전 지사가 지난해 6·13지방선거 패배 이후 SNS에 현안 관련 입장을 내긴 처음이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자기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정상간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전통적 외세(外勢)인 중국을 방문해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며 “많이 봐왔던, 그러나 더욱 위험한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은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며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 배격’을 주장해 왔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미공동군사훈련을 비난했다”며 “한미동맹 이간계란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의 일방적 ‘중국 기대기’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한반도에 부정적 기류를 더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결국 중국에게 핵보유국 북한에 대한 후원자가 돼 달라는 메시지”라며 “이런 행보는 한미동맹을 약화하고 주한미군 철수 등의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