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등록선수·지도자 26% 폭력, 2.7% 성폭력 피해 경험 있어”

입력 2019-01-08 15:47 수정 2019-01-08 15:50

선수와 지도자의 26%가 신체적·언어적·정서적 등 폭력에 시달려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에도 폭력을 당한 적이 3.7%나 있었다. 선수 및 지도자의 2.7%는 성희롱·성추행·강간 등 성폭력을 겪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계의 폭력 및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사회 전반에 미투(#MeToo) 운동이 퍼지고 체육계에서도 성폭력 사태가 연이어 고발됨에 따라 실시된 조사다.

대한체육회가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되어 활동하는 선수와 지도자 등 1262명(학부모 61명 포함)을 대상으로 했다. 국가대표선수 및 지도자는 2018년도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791명 전원을 상대로 했다. 직접 방문 형식이 원칙이었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는 온라인을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반 등록선수 및 지도자들의 폭력 및 성폭력 경험 비율은 각각 26.1%와 2.7%로 적지 않았다. 국가대표급 선수 및 지도자들도 성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단 이들은 폭력(3.7%) 및 성폭력(1.7%)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대한체육회는 폭력 피해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일반 등록선수의 경우 2012년 폭력과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28.6%, 9.5%였다. 2016년도에는 각각 26.9%, 3.0%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해 지난해 4월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을 개정하여 스포츠인권교육 의무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수의 87.8%, 일반 등록선수 82.9%는 폭력 및 성폭력 가해 방지를 위한 스포츠 인권교육을 받았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찾아가는 스포츠인권센터’를 통해 폭력 등 사건이 발생할 시 상시로 접수할 수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