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를 졸업한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연고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1억3000만원이었다. 큰 기대를 품고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입단 첫해 겨울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삼성 구자욱(26)이다. 군 제대 이후 2015년 1군에 자리를 잡았다. 116경기를 뛰었다. 143안타,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57타점과 97득점이 따라왔다. 타율은 0.349나 됐다. 도루 또한 17개나 기록했다.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6년에도 구자욱은 변함이 없었다. 부상으로 한 달여 간 결장했지만 108경기를 소화했다. 147안타, 14홈런을 쳤다. 77타점을 올리고, 처음 100득점(105득점)을 넘어섰다. 타율도 0.343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도루도 이어갔다.
2017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175안타까지 때렸다. 개인 최다 안타다. 100타점을 넘으며 107타점을 기록했다. 108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0.310이었다. 3할-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21개의 홈런을 날렸다. 개인 최다 홈런이다. 도루도 10개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선배 이승엽(43)이 떠난 2018년 시즌 초반 많이 흔들리며 부진했다. 11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159안타, 20홈런을 기록했다. 84타점과 100득점을 올렸다. 두 자릿수 도루도 잊지 않았다.
구자욱은 주전으로 뛴 4시즌 동안 타율 0.332를 기록했다. 624안타, 66홈런을 기록했다. 325타점과 410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는 47개였다. 4년 연속 3할 타율에다 4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쳐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도 기록했다. 4년 평균 홈런은 16.5개다. 평균 안타는 156개다.
구자욱은 홈런 타자가 아니라 교타자에 가깝다. 2루타 개수를 보면 2015년 33개, 2016년 19개, 2017년 39개, 2018년 26개였다. 총 117개다. 평균 29개의 2루타다. 해마다 홈런보다 많았던 게 2루타였다. 3루타도 4년 동안 5개와 13개, 10개와 5개씩을 기록했다. 총 33개의 3루타다. 평균 8.25개다.
삼성에는 다린 러프(33)를 제외하면 국내파 30홈런 타자가 없는 현실이다. 대형 홈런 타자가 필요하긴 하다. 구자욱 주변에선 홈런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무리하게 홈런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2루타와 3루타를 늘리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1)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비력 보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15년 13개, 2016년 7개, 2017년 5개, 2018년 4개로 매년 개선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불안한 모습을 지난해 자주 연출했다. 안정된 포구 능력이 요구된다.
한편 지난해 연봉은 2억5000만원이었다. 4억 원 안팎까지 인상을 기대해볼만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