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금으로 떠난 해외연수에서 여성 접대부를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진 권도식 예천군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현지 주점에 가보고 싶다고 딱 한 번 말했다”고 해명했다. 제보자의 주장처럼 “보도를 불러달라”고 거듭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북 예천군의회 군의원 9명(자유한국당 7명·무소속 2명)과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미국과 캐나다로 7박10일 연수를 떠났다. 이들이 쓴 예산은 총 6200만원 정도다. 군민 세금으로 떠난 해외 연수였으나 이 자리에서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데려다달라고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가이드였던 교민 A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예천군 의원들이 일정 내내 술을 많이 마셨고, 술에 취해 호텔 복도에서 큰 소리를 쳐 항의를 받은 적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에 당황했다. 농담인 줄 알았다. 그랬더니 ‘농담 아니다. 정말 찾아봐달라’고 하더라. ‘여기는 그런 곳 없다’고 했더니 ‘그럼 보도를 불러달라’고 했다. 보도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이냐’고 묻기도 했다. 여성 접대부를 불러달라고 버스 안과 밖에서 여러 번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이런 일은 누군가가 한 번은 나서서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건 고쳐져야 되는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8일 오마이뉴스에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에게 ‘한국처럼 노래방이나 가요 주점에 도우미가 있는 곳이 있습니까’라고 딱 한 번 물어봤다. ‘마지막 날 소주 한잔 먹게끔 가르쳐 주세요’ 하니까 가이드가 ‘미국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계속 보도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는 A씨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다.
그는 또 “동행 인원 중 여성도 6명이나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요구를 계속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 번 물어보긴 했지만 수차례 요구한 적은 없다”며 “문제 될 것이라고는 1%도 생각해본적 없다”고 답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