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라운드 지명, 계약금 3천만원’ 양의지, 공수 지표 최고 포수

입력 2019-01-08 14:36 수정 2019-01-08 14:38

NC 다이노스 양의지(32)는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입단 첫해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07년에도 3경기 1타석이 고작이었다. 경찰야구단에서 2년 동안 달라진 ‘양의지’가 만들어졌다. 2010년 주전 포수 자리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계약 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리며 NC로 이적했다.

양의지의 공격력을 먼저 살펴보자. 사실상 주전 포수 첫해였던 2010년 타율 0.267을 기록했다. 이후 2할 7푼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2011년과 2015년, 2016년, 2018년 3할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0.358이 커리어하이 타율이다.

20홈런은 4차례 기록했다. 2010년 20개, 2015년 20개, 2016년 22개, 2018년 23개였다. 의외로 도루도 많다. 2010년 4개를 시작으로 매년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과 2018년에는 6개까지 기록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299다. 두산 선배 포수였던 홍성흔(42)이 0.301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명타자로 활약한 때가 많아 사실상 포수로는 양의지가 역대 1위다.

통산 980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1000안타 돌파가 유력하다. 125홈런과 32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547타점과 474득점을 올렸다. 장타율 0.473, 출루율 0.379를 기록 중이다. 현존 최고의 공격형 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수비력을 살펴보자. 양의지는 지난해 포수로 118경기를 뛰며 861.2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단 3개였다. 수비율은 0.996, 도루 저지율은 37.8%로 리그 1위였다. 수비율이 9할 9푼대 밑으로 떨어진 때는 2014년 0.983, 2010년 0.987 등 두 번뿐이다. 실책은 2014년 10개를 기점으로 2015년 6개, 2016년 7개, 2017년 5개, 2018년 3개로 감소 추세다. 수비력 또한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볼 배합을 포함한 투수 리드 능력은 수치화할 수 없지만,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양의지가 8일 NC 입단식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양의지의 공격력과 수비력이 NC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