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LG 20홈런 포수의 추억’ 유강남, 김동수-조인성 계보 잇나?

입력 2019-01-08 13:45

LG 트윈스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형 포수가 2명 있었다. 이들은 유이하게 LG 소속으로 20홈런을 기록한 포수들이다. LG 포수가 20홈런을 때린 때는 세 차례밖에 없다.

김동수(51)는 1992년 20홈런을 때렸다. LG 포수로선 최초였다. 1998년에도 20홈런을 기록했다. 김동수는 또 1990년과 1993년, 1995~2000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조인성(44)은 2010년 홈런 28개를 기록했다. 리그 3위이자 LG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조인성의 20홈런은 이때가 유일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진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조인성 이후 20홈런을 치는 LG 포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2년 윤요섭(37)의 2홈런이 최대였다. 2013년에는 현재윤(40)과 조윤준 1개가 최다였고, 2014년에는 최경철(39)이 4개로 포수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부턴 유강남(27)의 등장으로 상황이 많아 달라졌다. 유강남은 2015년 8개, 2016년 8개, 2017년 17개, 2018년 19개를 기록했다. 김동수-조인성을 잇는 LG 공격형 포수가 탄생한 것이다. 올 시즌 20홈런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정교함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425타수 126안타, 타율 0.296을 기록했다. 66타점과 53득점을 올렸다. 올해 3할 타율도 기대할 만하다. 베테랑 포수 정상호(37)까지 있어 유독 포수난에 도드라지는 요즘 LG로선 행복한 편이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지난해 포수로 126경기에 나와 952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7개였다. 도루 저지율은 25%에 그쳤다. 2017년에는 117게임을 포수로 뛰며 831.1이닝 동안 실책 4개를 범했다. 도루 저지율은 28.0%였다. 수비력만 보강된다면 양의지(32)와 이재원(31)의 뒤를 이어 포수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