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날 시진핑과 만찬 ‘밀월’ 과시

입력 2019-01-08 10:58 수정 2019-01-08 15:08
김정은(왼쪽)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20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지 일주일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35세 생일을 맞이하게 돼 주목된다. 자신의 생일에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북·중 간 밀월을 더욱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중앙(CC)TV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방중기간인 8일은 김 위원장의 35번째 생일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현지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해 댜오위타이(釣魚台)에 여장을 푼 뒤 오후에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하고 만찬, 공연 등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보내는 셈이어서 북·중 간 전략적 밀월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생일선물로 어떤 의미있는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7일 저녁 늦게 열차 편으로 단둥으로 건너가 8일 오전에 베이징에 도착하고, 10일에는 다시 열차 편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방중일정은 8~9일 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에 하루가 비어있어 이전처럼 베이징 인근의 시설 외에 톈진이나 상하이 등 원거리 일정을 소화하며 중국의 발전상을 시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세 차례 방중 가운데 2, 3차는 1박 2일이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박태성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각 분야의 책임자들이 대거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뿐 아니라 북·중 경제협력과 군사현안까지 모두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