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S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첫 공개…이동수단의 한계 넘어선다

입력 2019-01-08 08:00 수정 2019-08-30 10:27
현대 크래들과 협업한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의 데이비드 바이론 디자인·혁신전략 매니저가 걸어다니는 신개념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를 처음 공개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축소형 프로토타입의 작동을 시연했다.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날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는 엘리베이트의 축소형 프로트타입 모델이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무대를 걸어다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 다리를 접어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변신하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전기 동력이 사용되는 엘리베이트는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 형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약 5㎞/h수준이며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을 수도 있다.

또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넣어 주행 모드로 변신한 후 기존 자동차와 같이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엘리베이트가 상용화되면 특히 수색·구조,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로봇 다리가 달린 자동차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