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등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파업에 돌입한다.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7일 오후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밤샘집회에 돌입한 가운데 밤사이 노조 대표자들은 사측과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국민은행 노조는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에 은행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국민은행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뱅크와 같은 비대면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지점 업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대출과 외환 등의 업무는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 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부터 성과급 규모와 직급별 임금인상 상한제,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었다. 사측은 성과급 규모를 노조가 주장하는 300%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나머지 쟁점을 수용하라고 제안해 왔지만 노조는 조건부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