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靑 대변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만나면 되겠다”

입력 2019-01-07 17:19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야당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면담 사실에 대해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못 만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7일 “김 대변인 말은 그야말로 궤변”이라며 “그렇게 따진다면 정상회담 때 김 대변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되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미안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느냐”며 “수준 이하인 청와대 보기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윤기찬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김 대변인의 뻔뻔하고 무책임한 말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어서 이제는 웬만한 궤변과 억측도 새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행정관과 군 인사추천권자인 김 참모총장 만남 자리에 장군 진급대상자인 육군대령 심모 행정관도 동행했다”며 “청와대의 불법적 군 인사 개입 의혹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행정관이 2017년 9월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김 참모총장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직원으로서 고유한 업무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도) 인사수석이나 인사비서관이 만나는 게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4급 행정관이든 인사수석이든 똑같이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 수행하는 비서”라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