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승 채우지못한 1차 지명’ 곽정철, 33세 코치로 ‘야구 2막’

입력 2019-01-07 15:55 수정 2019-01-07 15:57

2005년 KIA 타이거즈가 1차 지명할 정도로 기대주였다. 계약금은 1억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며 재활에 2년의 세월을 허비했다.

KIA 곽정철(33)이다. 2007년 1군에서 3경기를 뛰며 2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008년에는 15게임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35.1이닝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그리고 2009년 41게임에 나왔다. 선발 투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볼넷 허용이 많아지면서 불펜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필승조에 배치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5승 4패 2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다. 이때가 자신의 최고의 해로 기록될 줄은 몰랐다.

2010년에도 47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2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1년 18경기에만 등판했다. 6월 2군으로 내려갔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곽정철이 1군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것은 2016년 3월이었다. 그해 27경기에 나와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90을 기록했다. 그해가 1군 마지막 기록이었다. 2017년 재활과 부상을 반복하며 통째로 쉬었다. 2018년에도 1군의 부름은 없었다. 150㎞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제구력이 문제였다.

2018년 10월 19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은퇴를 결정했다. 통산 151경기에 출전해 9승 14패 7세이브 22홀드를 남겼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93이다.

곽정철의 야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결혼을 했다. 그리고 KIA 퓨처스팀에서 투수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주연이 아닌 이젠 조연이다. 10승을 채우지 못했지만 만 33세의 젊은 투수코치로서 후배들을 위한 길을 간다. 실패를 알기에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코치로 거듭 나길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