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위한 신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 자동차 ‘조용한 택시’를 완성해 제작한 영상을 7일 공개했다.
조용한 택시는 2017년 현대차그룹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ATC)’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시각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시각·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각 변환 기술을 적용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차그룹이 선정한 캠페인 영상의 주인공은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이대호(51)씨. 이씨는 지난해 6월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로 선정됐다. 청각의 도움 없이 운전하다 보니 경적이나 사이렌소리를 듣지 못해 다른 운전자들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운전할 때 시각 집중도가 너무 높아 일반 운전자들에 비해 몇배나 더 힘이 드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이씨의 딸이 현대차그룹에 사연을 보낸 것이 계기가 돼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용한 택시에 활용된 ATC 기술은 다른 운전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다양한 청각정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해 전방표시장치(HUD)로 노출시켜준다. 운전대에 진동과 빛을 다단계로 발산시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의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의 경적 소리까지 구분해 HUD에 각각의 이미지를 접근하는 방향 정보와 함께 표시해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도 충분히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장애인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