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오타니-그리고 강백호’ 투수 겸업 의미있는 도전

입력 2019-01-07 15:18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이슈 중심에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5)가 있었다.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이른바 ‘이도류’였다.

우완 선발투수로서 10경기를 뛰었다. 51.2이닝을 던지며 19실점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38개의 안타와 6홈런을 내줬다. 4승 2패를 거뒀다.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를 기록했다. 삼진은 63개를 잡았고, 볼넷은 22개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0.269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16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3.31이었다.

좌타자로선 104경기에 출전했다. 326타수 93안타, 타율 0.285를 기록했다. 22개의 홈런에다 2루타가 21개였다. 61타점, 59득점을 기록했다. 37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삼진은 102개였다. 출루율 0.361, 장타율 0.564였다. 투타 모두 성공한 셈이다.

과거 KBO리그에도 투타를 겸업한 대표적인 선수가 있다. 해태 타어거즈 김성한(61)이다. 투수로 4시즌을 뛰었다. KBO리그 개막 원년인 1982년 투수로 26게임을 뛰었다. 10승 5패 1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88로 리그 6위를 차지했다.

1983년에는 4경기에 투수로 나서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올렸다. 1985년에는 10경기를 뛰어 4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를 남겼다. 1986년 1경기에 나서 1패를 기록했다. 김성한은 통산 41경기에 투수로 나서서 15승 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김성한은 타자로서 더 뛰어났다. 1982년 97안타, 13홈런을 치며 타율 0.305를 쳤다. 10승 투수이면서 3할 타자였다. 이때 69타점으로 타점왕에도 올랐다. 이후 1988년과 1989년 각각 30홈런과 2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1988년에는 89타점으로 타점왕에도 등극했다. 1989년에는 32개의 도루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성한은 타자로서 통산 1338경기를 뛰었다. 1389안타, 207홈런, 781타점, 762득점을 올렸다. 통산 타율은 0.286을 남겼다.

이도류에 도전하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KT 위즈 강백호(20)다. 지난해 153안타, 29홈런을 때려냈다. 타율은 0.290이었다. 고졸 홈런 기록들은 모조리 갈아치웠다.

이제 남은 것은 투수다. 서울고 재학 시절 150㎞가 넘는 강속구를 자랑한 바 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도 이를 증명해 보였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부터 검증을 거친 선수다. 강백호는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기에 실패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