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2관왕… 퀸 신드롬 어디까지 [76회 골든글로브]

입력 2019-01-07 15:17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팀. AP뉴시스

국내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 2관왕을 석권했다. 당초 작품성 면에선 호평을 받지 못했던 터라 다소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우 라미 말렉은 “프레디 머큐리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당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부문 여우주연상은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가 받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로 성장한 퀸과 팀의 메인보컬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퀸 신드롬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9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들이며 1000만 고지를 목전에 뒀다.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그린 북' 팀. AP뉴시스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는 ‘그린 북’이 작품상과 남우조연상(마허살라 알리) 각본상 3관왕을 거머쥐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녀주연상은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에게 돌아갔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은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는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휩쓸었다. 주제가상은 ‘스타 이즈 본’의 OST ‘쉘로우(Shallow)’에 돌아갔고, 음악상에는 ‘퍼스트맨’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가 호명됐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수상했다.

제76회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산드라 오. AP뉴시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는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미국 BBC 아메리카를 통해 방영된 ‘킬링 이브’에서 열연을 펼쳤다. 산드라 오는 감격어린 수상 소감을 전한 뒤 객석에 자리한 부모를 향해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상 수상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린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