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레알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레알은 7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18-2019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소시에다드에 패배한 것은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이날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는 상대의 압박 속에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다.
모드리치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야말로 2018년 최고의 스타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10년간 양분했던 2강 구도를 끝냈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그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최고의 선수였다.
최근 활약은 그렇지 않다. 레알은 소시에다드전 패배로 9승 3무 6패를 기록, 승점 30점에 머물렀다. 리그 순위 역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지 않는 5위로 떨어졌다. 팀이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것에 대해 매번 선발로 나선 모드리치 역시 책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압도적인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동료인 크로스와의 호흡 역시 예전 같지 않다. 이들이 허리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후방 포백라인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 역시 불안해졌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질 때면 모드리치의 타점 높은 중거리 슛 한 번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일이 많았으나 이젠 그런 슛의 빈도조차 줄었다. 부진이 장기화되자 발롱도르 수상자의 위엄이 사라졌다는 평가 역시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해 월드컵의 여파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역시 잇따르고 있다.
모드리치는 소시에다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자책했다. 그는 “많은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도 더 나아져야 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모두가 스스로 비판을 해야 한다. 득점하지 못하는 이유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