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앞둔 손흥민, 다시 만난 첼시

입력 2019-01-08 21:00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가 ‘런던 더비’를 벌인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2019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4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 풋볼리그컵이었다. 당시 토트넘에 우승을 안긴 팀이 바로 첼시였다. 토트넘은 그 이후 10년 넘게 어느 대회에서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카라바오컵은 토트넘이 우승에 가장 근접한 대회다. 토트넘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더불어 토트넘이 현재 가진 최고의 무기다. 최근 6경기에서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해 맹활약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널과 리그컵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6경기서 7골 5도움, 공격포인트 12개를 작성했다. 같은 기간 토트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을 쌓았다. 직전 경기인 5일 FA컵 트란미어 로버스와 경기에도 선발 출장해 1골 2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첼시를 상대로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후 단독 드리블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 조르지뉴를 제쳤다. 앞에서 수비하던 다비드 루이스도 상체 움직임으로 벗겨낸 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에게 걱정거리는 오직 체력뿐이다. 손흥민은 오는 9일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한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다. 지난달에만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이탈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앞선 첼시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들고 나왔던 노림수는 조르지뉴 봉쇄였다. 첼시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이전 사령탑들과 다르게 수비를 전방부터 압박한다. 공격권이 넘어간 상황에선 하프라인을 넘어가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펼친다. 첼시의 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빠른 패스, 넓은 시야, 뛰어난 기술력을 겸비한 조르지뉴는 4명의 수비라인 앞에 위치해 공을 전방으로 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토트넘에서 델리 알리가 조르지뉴를 압박하는 역할을 맡았고, 알리는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냈다. 에릭센과 함께 조르지뉴의 볼 소유를 강하게 압박했고, 조르지뉴가 고전하며 첼시는 빌드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리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당했던 전술적 패배를 복기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라바오컵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1·2차전 합계 성적으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토트넘이 첼시에 승리한다면 맨체스터 시티와 버튼 알비온(3부 리그)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