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를 졸업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그를 불러주는 구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NC 다이노스에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또다시 낙방했다. 때마침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생겼다. 그리고 2013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NC에 입단했다.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이원재(30)다. 2013년 시즌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년 뒤 돌아왔지만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2017년에서야 정식 선수가 됐다. 그리고 그해 7월 9일 프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년 성적은 2게임 출전에 4타수 무안타가 고작이었다. 삼진 1개만이 기록지에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대타로 출발했다. 5월 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데뷔 이후 첫 안타를 기록했다. 사흘 뒤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선 역시 대타로 나서 홈런을 때렸다. 물론 데뷔 이후 첫 홈런이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77경기에 나섰다. 138타수 42안타, 타율 0.304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말할 순 없는 수준이지만 3할 타율을 올린 것이다. 홈런 5개, 2루타 10개나 기록했다. 19타점과 12득점이 새겨졌다. 장타율 0.486, 출루율 0.347이었다.
그러나 약점이 아직 너무 많다. 수비를 보자. 좌익수로 16경기 87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1개였다. 우익수로는 3경기 12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다. 중견수로는 1경기 4이닝을 뛰며 실책은 없었다. 1루수로 12경기, 52.2이닝을 뛰며 실책 1개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실책은 2개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시켰다. 코치진으로선 내보내기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최우선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원재는 우투좌타다. 역시 좌투수에게 약했다. 21타수 5안타, 타율 0.238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집요하게 상대 투수들이 승부를 겨룰 게 뻔하다. 대비책이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1989년생으로 만 30세다. 항상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이제는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최저연봉인 2700만원에서 대폭 인상도 꿈꿀 수 있게 됐다. 30세에 더욱 피어날 이원재의 야구를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