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해친 인물 대상, 김병숙 서부발전 대표

입력 2019-01-07 13:07 수정 2019-01-07 13:38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책임자인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대표와 음주운전을 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김용균법’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려 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8년 안전 워스트 인물 부문 대상에 올랐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2018년에 안전을 가장 해치거나 저해한 인물과 조직, 법률을 선정해 7일 발표했다.
인물 부문 대상은 김병숙 대표와 이용주 의원, 이장우 의원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원청인 서부발전 대표로 안전시설을 갖추고 관리·감독해야 할 책임을 방기한 것도 모자라 하청 노동자인 김용균씨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

이용주 의원은 음주운전 규제 강화법인 ‘윤창호법’을 발의했음에도 자신이 음주운전을 한 뒤 적발됐다. 이장우 의원은 ‘김용균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금상은 김세권 파인텍 대표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수상했다. 김 대표는 이날까지 422일째 75m 굴뚝에서 단식 농성 중인 근로자들이 소속된 파인텍의 대표다. 그는 부당해고를 하고 노사협약을 일방적으로 깨뜨려 사회적 신뢰를 훼손한 것은 물론 고공농성을 하게 된 노동자들을 ‘굴뚝에 올라가 영웅이 되려 한다’고 폄훼했다. 양 전 원장은 사법 농단으로 사법 정의를 훼손한 것뿐만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 했다는 점을 들어 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타 부문의 대상 수상자로는 국회, 기획재정부, 서부발전을 선정했다. 국회는 안전입법을 태만히 하고 안전에 악영향을 주는 규제프리존법을 통과시키면서 대상을 받게 됐다. 기재부는 중소병원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 1148억을 전액 삭감하고 주거복지예산을 줄인 점 때문에 대상에 선정됐다. 또 안전사회시민연대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요구한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설비 예산을 지원하지 않은 서부발전도 대상 수상자로 꼽았다.

인물 부문 특별상은 시험지를 빼돌려 자신의 쌍둥이 자녀에게 준 서울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와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로 편입한 자녀에게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게 하고 8과목 모두 A+학점을 준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 B씨가 받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