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에 방류한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9-01-07 11:25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명태 280마리가 잡히기 시작해 같은 달 22일에는 7560마리가 잡히는 등 연말까지 모두 2만1000여마리의 명태가 잡혔다. 사진은 지난달 고성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의 모습이다.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제공

“동해바다에 방류한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

지난달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힌 명태가 자연산으로 판명됐다. 유전자 검사를 한 명태는 2만1000마리 가운데 극히 일부지만 모두 자연산으로 밝혀지면서 자연산 명태들의 이동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작년까지 동해바다에 풀어놓은 명태 122만마리의 행방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7일 고성군과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명태 280마리가 잡히기 시작해 같은 달 22일에는 7560마리가 잡히는 등 연말까지 모두 2만1000여마리의 명태가 잡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4월에도 고성 앞바다에서 명태 200마리가 그물에 어획됐다. 자연산 명태가 동해안에서 수천 마리 단위로 대량 포획된 것은 2007년 35t 이후 12년 만이다.

수산당국은 12년 만에 명태가 잡히자 이들 명태를 인공양식으로 방류한 명태 가운데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큰 기대감을 가졌다.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이들 명태 중 100마리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를 맡긴 명태의 유전자가 인공 방류한 명태 개체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잡힌 명태 가운데 100마리를 의뢰한 결과 모두 방류한 명태와 유전자가 다른 것으로 나와 자연산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혹시 방류한 개체가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500마리를 추가로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부터 작년까지 122만마리의 명태를 동해바다에 방류했다. 사진은 인공양식에 성공한 명태가 대형수조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제공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고성 앞바다에 방류된 명태들의 생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방류한 치어는 2015년 1만5000마리, 2016년 1000마리, 2017년 30만 마리, 2018년 91만 마리 등 모두 122만6000마리에 이른다. 그동안 방류된 명태로 확인된 개체는 3마리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잡힌 명태가 자연산으로 판명되면서 자연산 명태들의 이동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어획된 명태들은 공현진 앞바다에서만 잡혔고, 새해 들어서는 또 잡히지 않아 이동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산당국은 명태가 잡힌 수역의 해양환경 조사와 자연산 명태들의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어획된 명태가 인공 방류한 명태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컸는데 자연산으로 판명돼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며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일정을 조율해 추가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