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배우 반민정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씨의 아내가 남편의 결백을 확신한 가운데, 문제의 장면을 분석한 전문가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반씨가 충분히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씨의 아내 정모씨는 5일 남편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조덕제TV’에 출연해 자신을 “대한민국 500만 페미니즘 플러스 50대 갱년기 아줌마들의 공공의 적”이라고 소개한 뒤 “남편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 동의 없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정씨는 남편에 대해 “개인적인 배우의 성품이나 인격에 대해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남편이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데,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옆에 있어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게 가장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조씨 부부는 ‘워마드’를 언급하면서 “무섭다”고 말했다. 조씨의 아내는 “워마드 회원들이 광화문에 있는 것을 봤는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서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흉내를 내보라”고 제안하자 아내는 “아아악~” 소리를 질렀고 이들 부부는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정씨는 또 “집에서 비슷한 성추행 실험도 해봤지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남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마트에서 비슷한 옷을 구해 속옷 입고 그 위에 팬티스타킹 신고 바지를 입은 뒤 뒤에서 손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실험을) 해봤다. 손이 들어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남편인데도 손이 들어온다고 느껴지니 깜짝 놀라게 되더라. ‘하지 마’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영화 촬영 중 성추행은) 절대 불가능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내의 설명에 조씨도 동의하며 “아내가 화들짝 놀라더라. 옆에 누가 있었다면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느꼈을 텐데 당시 현장에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덕제TV’가 화제를 모으자 지난 11월 방송됐던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한 영상분석전문가는 “(반민정씨) 하체에 (조덕제씨의) 손이 6차례 닿았다”며 “상대 배우(반민정씨)가 충분히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영상 속 반씨는 강간을 시도하는 남편 역을 맡은 조씨의 연기에 깜짝 놀라며 자신의 하체를 가리려고 발버둥친다.
반씨는 이날 방송에서 “조덕제가 올린 영상은 실제 성추행 영상과 다르다. 이걸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너무나 끔찍했다. 실제 영상을 보면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간다. 빨리 이걸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회고했다.
조씨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에 성인군자처럼 가만히 있지 못 한다. 반민정은 자신의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고 지퍼도 내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을 촬영 직후 스태프 3명이 확실히 봤다고 진술하고 또 주장했다. 그렇지만 반민정이 지명한 스태프들은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