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레알 마드리드, 득점원이 없다

입력 2019-01-07 09:49 수정 2019-01-07 10:32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진의 침묵 속에 완패했다. 레알은 7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18-2019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에서 0대 2로 졌다.

레알 중원의 핵심인 가레스 베일은 이 경기를 앞두고 최소 10일, 최대 15일 출전 불가 진단을 받았다. 지난 4일 비야 레알전(2대 2무)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베일의 부재 속에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루카스 바스케스를 측면에 세우는 스리톱을 꺼내 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전반 3분 만에 윌리안 호세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뒤 계속 끌려다녔다. 마음이 급해진 탓일까.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의 패스 미스가 잇따르며 중원에서 포백라인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수비 불안이 이어졌고, 레알 선수들의 플레이는 갈수록 거칠어졌다.

결국 옐로카드가 속출하던 중 바스케스가 후반 16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고, 수적 열세에 놓인 레알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국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루벤 파르도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15년 만에 홈에서 소시에다드에 패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레알에 승점 3점을 놓친 것보다 더 큰 숙제를 안겼다. 전문 득점원의 부재가 바로 그것이다. 벤제마와 바스케스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비니시우스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결국 골로 해결하진 못했다.

솔라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골을 넣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예정대로면 베일은 앞으로 3경기는 더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베일은 이번이 시즌 3번째, 레알 입단 후 18번째 부상이다. 솔라리 감독으로선 또 다른 공격루트를 찾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후반기 반등을 위한 숙제는 분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레알은 지난여름 이탈리아 무대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인터밀란과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 경기에 레알 스카우트 두 명이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현지 언론들은 인터밀란의 주장 마우로 이카르디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기 위해 그들이 파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벤제마는 부진하고, 베일은 부상이며, 비니시우스는 아직 성장기에 있다. 호날두를 대신해 등 번호 ‘7번’을 이어받은 마리아노 디아즈는 아직 레알의 경기 리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공격진들이 연일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솔라리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