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새내기 여성의원, 워싱턴의 ‘댄싱 퀸’으로

입력 2019-01-06 18:37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워싱턴DC 하원 청사 내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춤추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최연소 여성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29)가 워싱턴 정가의 ‘댄싱 퀸’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소속 코르테즈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개원한 116대 의회에 초선으로 입성했다. ‘급진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코르테즈 의원은 하원의원으로 첫 걸음을 떼기도 전 그를 조롱하는 동영상과 마주해야 했다. 트위터 계정 ‘어나니머스Q’가 코르테즈 의원이 한 건물 옥상에서 흥겹게 춤추는 영상과 함께 “미국인이 좋아하는, ‘똑똑한 척하는 사회주의자’가 여기 있다. 실제로는 아주 멍청하게 행동하는”이라고 글을 올린 것이다.

사실 이 영상은 코르테즈 의원이 8년 전 보스턴대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던 시절 친구들과 1980년대 인기 영화 ‘브렉퍼스트 클럽’의 명장면을 패러디해 춤춘 것이었다. 계정 어나니머스Q는 코르테즈 의원을 비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영상의 맥락을 무시하고 그가 나오는 부분만 편집해 올린 셈이다. 현재 이 계정은 비활성화 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이 지난 2011년 대학 시절 1980년대 인기 영화의 명장면을 패러디에 춤을 추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코르테즈 의원은 악의적인 비방에 곧바로 응수했다. 워싱턴DC의 하원 청사 안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그 시절의 춤을 다시 추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공화당은 춤추는 여성을 남사스럽게 생각한다고 들었다”며 “여성 하원의원도 춤출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 때까지 기다리자”고 트위터에 적었다.

코르테즈 의원의 당당한 춤사위는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8년 전 영상에는 “젊고 사랑스럽다” “어나니머스Q 덕분에 도리어 코르테즈의 팬이 늘어났다” “나도 멋졌던 시절의 영상을 누군가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그의 의원실 앞 댄스에 대해서도 “계속 춤춰라” “춤추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국보급 댄스”라는 등 칭찬하는 내용의 댓글이 잇따랐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