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터넷방송 하루 2시간 본다…76.3% “유해방송 규제 필요”

입력 2019-01-06 18:07 수정 2019-01-06 18:36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뉴시스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루 평균 2시간 가까이 시청하며, 주로 유튜브에서 게임방송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분의 3 이상이 유해 콘텐츠에 대해선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방송통신심위원회는 지난해 경희대 연구진에 의뢰해 전국 만 13~18세 중고생 1058명을 대상으로 벌인 ‘어린이·청소년 인터넷 개인방송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청소년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루 평균 114.9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플랫폼별로는 유튜브 선호도가 뚜렷했다. 유튜브(36.4%)가 1위를 차지했고, 아프리카TV(16.8%) 트위치 TV(16.6%) V앱(11.7%) 네이버TV(1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불법 음란방송을 송출해 방심위가 시정 요구 조치를 한 플랫폼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소수 있었다.

장르별로는 게임방송(22.7%)과 먹는방송(먹방·19.7%)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토크방송(톡방·11.6%) 뷰티방송(뷰방·10.9%), 음악방송(음방·8.2%) 등 순으로 집계됐다. 노출 수위가 높고, 음담패설을 소재로 한 성인방송을 즐겨본다는 청소년은 0.4%였다.

청소년들이 꼽은 인터넷 개인방송의 문제점은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 선정성, 폭력성 등이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유해 콘텐츠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규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76.3%였고, 반대 입장은 7.6%에 불과했다.

적합한 규제방안으로는 진행자 완전 퇴출제, 유해방송 표시제, 차단시스템, 형사처벌, 등급제 순으로 대답했다.

방심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심의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해 실효성 있는 규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