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에 법원 앞 집회 자제 요청

입력 2019-01-06 17:20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10일 첫 재판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법원 앞 집회 자제를 호소하며 지지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사건은 이제 법원으로 넘어갔다”며 “사법부는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보루로서 정치와 행정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시작된 이때 재판 담당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면서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성남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집회가 아닌 다른 방식의 도움과 연대를 요청했다. 그는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드는 정성으로, 메시지로 친지에게 유용한 정보를 보내거나 SNS로 이웃을 넓혀 소통하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짧은 답 글이라도 하나 쓰는 것 같은 작지만 많은 실천이 중요하다”며 “개미처럼 작은 일을 많이 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또 “지지자는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동지관계라고 믿는다”며 “합리적이고 유효한 지지자들의 도움과 연대가 꼭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이재명지지연대 측은 지난달 15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왔으며 오는 10일에도 성남지원 앞에 집회 신고를 낸 상태다.

이 지사의 첫 재판은 10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