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벤투호로 돌아오다…나상호 대체 발탁

입력 2019-01-06 16:16
뉴시스

이승우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서는 벤투호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이하 한국시간) “나상호가 우측 무릎 내측인대 염좌 증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승우가 대체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이승우는 지난해 10월 A매치를 끝으로 벤투호와 인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후 11월 A매치 명단에서 이승우를 과감하게 제외했다. 탈락시킨 이유에 대해선 “해당 포지션에 경쟁이 치열하다. 동일 포지션에 능력이 좋은 멀티 플레이어들이 포진돼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도 있고 이승우는 지난번 소집됐지만 많이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가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이승우는 결국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도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나상호의 부상으로 기회가 생겼다. 나상호는 지난해 12월 팀 훈련 도중 슛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이후 대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재활에 몰두했으나, 4일 최종 훈련과정에서 그를 지켜본 벤투 감독은 결국 동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회 규정상 각 팀은 부상 등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할 시 첫 경기가 열리기 6시간 전까지 명단 교체가 가능하다. 나상호의 자리를 대체할 벤투 감독의 선택은 이승우였다.

이승우가 최근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이 벤투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지난달 30일 세리에B 18라운드 포지아 원정경기(2대 2무)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등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승우의 활약 덕에 베로나 역시 최근 리그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등 순조로운 승격 싸움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승우의 차출 시기를 놓고 베로나 측과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