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푸드 트럭을 타고 전국을 돌며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그들만의 밥그릇 다툼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반박의 의미가 담겼다.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8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를 시작으로, 10일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14일 서울 여의도역, 16일 부산 서면, 17일 서울 강남역, 21일 광주 충장로, 22일 대전, 24일 청주 순으로 선거제 개혁 홍보전에 나선다. 연동형 비례제 도입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점심시간에 직장인 밀집 지역에 찾아가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연설·대담·게임 등도 진행한다.
지난해 말 손 대표가 열흘간의 단식 농성을 통해 연동형 비례제 도입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테이블 위로 올렸지만 현재 실질적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전략을 택했다.
당 지도부는 전국 순회를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가 군소야당의 밥그릇 투쟁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오해를 불식하고, 연동형 비례제가 국민의 밥그릇을 보장하는 제도라는 것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도를 만들면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정당들이 국회에 들어와 정책 중심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거리홍보전은 선거제 개혁에 대한 청년층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측면도 있다.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30대 이하에서 연동형 비례제에 대한 호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제 개혁이 곧 민생 정치라는 의미에서 푸드 트럭과 비슷한 형태의 트럭을 타고 국민을 직접 만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직선거법상의 문제나, 지방자치단체 허가 등 현실적 문제로 실제 음식을 팔거나 제공하지는 않는다.
국회 장내투쟁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당의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연구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연속토론회를 시작한다. 연구원은 문재인정부의 민생정치를 평가하고, 새로운 사회 변화에 걸맞은 선거제도 개혁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속토론회는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진다.
정개특위 제1소위원회는 8일과 10일 회의를 열어 선거제도 개편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달 20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한 제1소위는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선거제도 개편의 접점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