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이 쓰러졌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18번째 부상이다. 그의 부상이 이젠 낯설지 않다.
레알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야 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비야 레알과 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것은 뼈아팠다. 9승 3무 5패로 승점 30점을 기록, 4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레알이 17경기에서 승점 30점을 기록한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발목을 잡힌 것보다 더한 손실도 있었다. 바로 베일이 경기 도중 왼쪽 다리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결국 베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스코와 교체돼 더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이른 시간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를 쓰게 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팀이 2대 2로 경기를 마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솔라리 감독은 경기가 “베일이 떠난 데 대한 대가를 치렀다. 그에게 문제가 생기며 역습 기회를 놓쳤다. 베일은 그런 역습에 탁월하다”며 베일의 부재를 무승부의 이유로 꼽았다. 이어 “베일은 수비수에게 한 방 먹일 수 있고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선수”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밀 진단 결과 베일은 왼쪽 종아리 부상이 확인됐다. 회복에 10일에서 15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예정대로라면 7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을 비롯해 레가네스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1, 2차전), 레알 베티스전까지 4경기 결장이 유력하다. 카림 벤제마와 마리아노 디아스를 제외하면 레알엔 전문 득점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베일의 이탈은 큰 악재다.
비록 2주여간의 짧은 이탈이지만, 지독하게 베일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부상은 계속되고 있다. 작은 부상에도 베일을 바라보는 솔라리 감독의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