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레이더 갈등 반박 동영상 8개국 버전 게시 예정”

입력 2019-01-06 15:33

한·일 ‘레이더 갈등’이 국제여론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방부는 일본 측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일본 입장을 반박하는 영상에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6개 언어 자막이 들어간 버전을 제작해 (국방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어 버전은 제작을 완료했으나 공개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어와 영문 버전 영상은 게시돼 있다. 국방부가 다국어 제작 방침을 밝힌 것은, 우리 입장을 담은 동영상을 홍보해 국제사회에 잘못된 인식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28일 우리 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겨냥했다며 ‘한국 해군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한 사건에 대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초계기 승무원인 해상자위대원이 “초계기에 레이더가 조준됐다”고 보고하는 음성을 담고 있었다.

일본 방위성은 이 동영상을 일본어와 영어 버전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했다. 해당 영상(일본어 버전)은 현재 280만여명이 시청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오후 2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부당하다고 지적하는 반박영상을 게재했다. 4분26초 분량의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일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였으며, 일본 초계기에 추적레이더(STIR)를 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초계기가 당시 광개토대왕함의 오른쪽으로 500m 거리에서 150m 고도로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영상을 통해 “일본 초계기는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저공으로 위협하는 비행을 하며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민항기에 적용되는 국제법을 자의적으로 왜곡하여 해석하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일본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방해하고, 우리 함정을 향해 저공 위협 비행한 것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한국어 동영상을 게재한 뒤 다섯 시간 뒤 영문 버전을 게시했다. 이 동영상(한국어 버전)은 6일 낮 3시 기준 조회수 160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슬비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