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펠로시 하원의장 보다 ‘비호감’

입력 2019-01-06 13: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보다 ‘비호감’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CNN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호감도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호감지수 40% 악감지수 58%를 기록해 순수 호감지수는 -18%”라며 “이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호감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호감지수 38% 악감지수 48%로 순수 호감지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8%p 높은 -10%로 나타났다.

CNN은 “조사결과를 놓고 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인기가 없으며 그의 임기 중 처음으로 펠로시 의장보다 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후 지지율이 점점 더 올라가는 추세다. 그녀의 순수 호감지수는 지난해 6월 갤럽 조사에서 기록한 -24%보다 14%p나 상승했다. 펠로시 의장이 갤럽 조사에 받은 가장 높은 수준의 호감지수라고 CNN은 보도했다.

물론 펠로시 의장의 지지율 상승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허니문 효과’로도 볼 수 있지만 올 한 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적수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또 -10%의 순수 호감지수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의 호감도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국경의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안 심사를 놓고 촉발된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폐쇄) 사태를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인기를 고려할 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게 미국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2007년 첫 여성 하원의장에 선출돼 4년간 활동했던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일 8년 만에 하원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셧다운의 원인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통째로 삭제한 ‘민주당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법안이 상원을 거쳐 의회를 최종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