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10승…피안타율 3할3푼’ 유희관, 선발 생존 가능할까

입력 2019-01-06 09:44 수정 2019-01-06 12:19

고등학교 때는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중앙대 재학 시절 월드컵 대표로 선발되는 등 에이스 역할을 했다. 구속이 느린 탓에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4000만원이었다.

두산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33)이다. 2010년까지 1군에서 21경기만을 소화했다. 그해 말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이때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2013년 41경기에 등판했다. 처음에는 롱릴리프로 시작했다가 선발로 자리 잡아갔다. 10승 7패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145.1이닝을 소화했다. 첫 10승에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7위를 차지했다.

2014년 선발 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으며 풀타임을 뛰었다. 30경기에 나와 177.1이닝을 던졌다. 리그 4위의 이닝 소화력이었다.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2였다.

2015년 30게임에 등판해 189.2이닝을 던져 18승 5패를 거뒀다. 다승 2위에다 리그 6위의 이닝 소화력을 과시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16년에도 15승 6패를 거두며 ‘느림의 미학’을 설파했다.

2017년 30게임에 나와 11승 6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53을 기록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해였다. 29게임에 나와 10승 10패를 기록했다. 10승은 채웠지만, 평균자책점은 6.70이나 됐다. 피안타율은 0.332로 치솟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70이나 됐다.

한국시리즈에선 선발 투수에서 빠졌다. SK 와이번스와의 6차전 연장 13회 초에야 KS 마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4-4 동점인 상황에서 2사 후 한동민(30)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패전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6년 연속 10승을 거둔 선발투수다. 그러나 6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전락했다. 지난해 무려 197안타를 허용했다. 선발투수 성적으론 많이 부족하다.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32)과 세스 후랭코프(31)라는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에다 이용찬(30)과 이영하(22)도 있다. 5선발 자리를 놓고 역시 부활을 노리는 장원준(34), 신예 곽빈(20) 등과 경쟁해야 한다.

현재로선 선발투수 생존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5억원인 연봉 역시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희관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따라 올해 스타트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