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은 사기꾼이라던 손혜원에 야권 일제히 “인격 살인” 비판

입력 2019-01-05 16:15 수정 2019-01-05 16:17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당은 5일 신재민 전 사무관을 비방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인격살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손 의원은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압력 의혹 등을 폭로한 신 전 사무관을 ‘사기꾼’이라 지칭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손혜원 의원은 32세 청년 공무원의 정의를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인신공격으로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여 인격살인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내부고발자인 고영태를 향해서 의인 중 의인이라며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추켜세우던 그 사람이 손혜원 의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윤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익제보자 보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고, 민주당 의원들은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을 앞다퉈 발의했다”며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정부여당의 비난은 점입가경이고, 민주당의 태도는 ‘아전인수격’의 끝판 대장”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응당 지녀야 할 최소의 공감 능력과 언어의 품격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며 “손 의원은 청년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정의로움"의 무게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대표적 ‘꼰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궁예라도 된 것처럼 "분석" 운운하며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인신공격을 가하는 손 의원의 모습이 실로 가증스럽다”며 “야당 시절 누구보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데 앞장섰던 손 의원의 감수성은 여당이 되자 소멸된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정의당도 정호진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인신공격이라는 저열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으니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에 흠집이 날까 걱정하는 과잉 충정은 알겠으나, 작은 의혹 제기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양 나서는 인신 비하와 매도는 인권을 소중히 한다는 문재인 정부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내부제보자는 내부제보자일 뿐 인신공격의 대상도 정쟁의 도구도 아니다”며 “국회가 제기된 의혹을 바로 잡지 않고 샛길에서 내부제보자를 두고 인신공격과 정쟁에만 빠진다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은 큰길 한가운데 있을 수 없다” 강조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미 퇴직한 사람이 몇 달이나 지나서 자기 조직에 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 건 보통 ‘양아치 짓’이다”는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글을 공유하며 신 전 사무관 비판을 이어갔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