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984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3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2년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4승 1패를 거두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95년 우승에 도전했지만, OB 베어스에 4승 3패로 패하며 세 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1999년에도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화 이글스의 벽에 막혔다. 이로써 우승을 한 지는 27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지는 20년이 지났다.
LG 트윈스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MBC 청룡 시절이던 198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해태 타이거즈에 4승 1무로 무너졌다. 1990년 삼성 라이온즈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4년 뒤인 1994년 또다시 태평양 돌핀스에 4전 전승을 거두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2002년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이번엔 삼성 라이온즈에 패했다. 우승한 지는 벌써 25년 전, 한국시리즈 진출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초창기 강팀이었다. 다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88년과 1989년, 1991년 한국시리즈에서 나갔지만 번번이 해태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절호의 우승 기회로 여겼던 1992년 이번엔 롯데에 무너졌다.
그리고 1999년 마침내 우승을 일궈냈다. 7년 만에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리턴 매치에서 4승 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다. 2006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우승한 지는 벌써 20년 한국시리즈 진출은 13년 전의 일이다.
가장 시간이 촉박한 선수는 LG 트윈스 박용택(40)이다. 2002년부터 LG에서 뛰었기 때문에 우승 반지가 없다. 은퇴까지 2년의 세월밖에 남지 않았다. 최다 안타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그는 우승을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는 늘 우승을 말한다. 그럴만하다.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호는 두 차례의 타격 3관왕, 타격 7관왕, 정규시즌 MVP, 9경기 연속 홈런 등 개인적으론 모든 것을 이뤘기에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하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은 2006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그러나 우승 반지는 없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3인방에겐 나이와 기량 등을 따져 볼때 올해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소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은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