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괴물’은 ‘붕소괴물’… 전문가, “사용시간 제한해야“

입력 2019-01-04 16:47 수정 2019-01-04 16:57
YTN 캡쳐.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액체괴물에서 붕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성장기 어린이는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영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4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액체괴물에서 독성물질인 붕소가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 결과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액체괴물 제품 30개 중 25개에서 독성물질인 붕소가 검출됐다. 유럽연합의 기준치보다 최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붕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동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그는 “생식 계통에 문제가 생겨 임신이 잘 되지 않으며, 동물의 새끼 수도 감소하고 기형이 발생하는 실험 결과가 있다”며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피부에 변화를 일으켜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붕소는 발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성장기인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며 “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사용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들은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다가 그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손을 입에 가져다 대기도 한다. 액체괴물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닦아 독성 물질이 흡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프랑스와 캐나다 등에서는 어린이와 임신부는 되도록 붕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어린이용 장난감에 대한 붕소 화합물 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