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로 간 299승…셀프 방출 3인방’ 승수 추가보다 생존 우선

입력 2019-01-04 16:03

지난해 8월 29일이다. 한화 이글스는 베테랑 투수 심수창(38)의 방출을 발표했다. 2군에서 머물던 심수창이 먼저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0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의 방출 명단에 장원삼(36)이 포함돼 있었다. 장원삼은 FA자격까지 재취득할 수 있었지만 먼저 방출을 요청했다. 같은 해 11월 17일 배영수(38)는 스스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11월 23일 LG 트윈스는 심수창과 장원삼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는 같은 달 30일 배영수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연봉 2억원인 심수창과 장원삼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배영수는 연봉 5억원으로 1억원으로 삭감된 계약을 맺었다.

배영수는 2000년부터 19시즌 동안 137승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다. 장원삼은 121승을 거뒀고, 불펜 경험이 많은 심수창은 통산 41승을 수확했다. 세 선수의 승수를 합치면 통산 299승이다.

LG 트윈스는 차우찬(32)이 수술 후 재활을 거쳐야 하기에 시즌 초 합류가 불투명하다. 임찬규(27)는 여전히 불안한 선발 투수다. 선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베테랑 심수창과 장원삼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조쉬 린드블럼(32)과 세스 후랭코프(31)는 재계약을 마쳤다. 10승 투수들인 이용찬과 유희관(33) 이영하(22)에다 부활을 노리는 장원준(34)까지 있다. 그러기에 배영수는 롱릴리프를 비롯해 불펜 투수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300승을 먼저 채울 수 있는 투수는 LG로 간 두 투수가 조금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세 투수 모두 내년이라는 보장이 현재로선 없다. 올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보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역으로 생존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올해를 뛰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