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득점 15어시스트’ 하든, 경기 종료 1초 전 극적 역전골

입력 2019-01-04 15:34 수정 2019-01-04 15:35
사진=AP뉴시스

휴스턴 로키츠의 에이스 제임스 하든이 올 시즌 최고의 클러치 퍼포먼스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휴스턴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135대 134로 이겼다. 하든은 연장 종료 1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극적인 3점슛을 포함해 44득점 10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명승부가 기대됐던 경기 전 전망과는 달리 전반은 골든스테이트의 압도적인 우위로 끝났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가드 클레이 톰슨(26득점)이 모처럼 정확한 슛 감각을 뽐내며 팀의 리드에 크게 공헌했다. 반면 휴스턴은 가드 크리스 폴과 에릭 고든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전반 내내 끌려갔다. 전반이 끝난 시점에서 휴스턴은 53-70으로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휴스턴의 반격이 시작됐다. 휴스턴은 특유의 외곽슛이 3쿼터부터 빛을 발하며 빠른 속도로 득점을 쌓아갔다. 특히 3쿼터 도중 4분 동안 한 쿼터 득점에 가까운 21득점을 올리며 골든스테이트를 압박했다. 결국 휴스턴은 4쿼터 막판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치열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연장 막판 심판 탓에 얼룩질 뻔했다. 경기 종료 28초를 남긴 132-132 동점 상황에서 경합 도중 코트 바깥으로 나가려던 공을 케빈 듀란트가 건져내 톰슨에게 연결했고 톰슨은 이를 커리에게 패스했다. 커리가 슈팅을 성공시키며 골든스테이트가 134-132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오심이었다. 듀란트가 공을 톰슨에게 쳐낼 때 듀란트의 두 발은 이미 코트 바깥에 착지한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잘못된 판단으로 승부가 결정될 수 있었던 최악의 판정이었다.

하지만 휴스턴에는 지난 시즌 MVP이자 “올 시즌도 MVP는 나”라고 외치던 하든이 있었다. 하든은 킥볼로 이어진 휴스턴 공격에서 5.5초를 남긴 채 드리블을 시작해 상대의 치열한 수비를 제치고 극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135-134를 만들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자칫하면 심판이 망쳐버릴 뻔한 승부를 하든이 되살린 셈이다.

하든은 경기 뒤 어려운 상황에서 힘겨운 수비를 상대로 던지는 것이 어땠냐는 질문에 “항상 같은 자리에서 쏘는 똑같은 슈팅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