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 국민소통 이르면 다음주 교체

입력 2019-01-04 15:13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교체할 전망이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에 거론된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외교 이벤트가 남아있는만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비서실장·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에 대한 복수의 후보군이 현재 검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가 단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증 과정이 지연되면 전체 인사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노영민 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노 대사는 문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에 나섰을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노 대사는 지난달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했을 당시 문 대통령과 별도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윤제 대사의 입성설도 나온다. 조 대사는 지난 대선 당시 정책캠프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1500여 명에 이르는 전국 교수 네트워크를 확보한 게 강점이다. 조윤제 대사의 경우 집권 중반기 경제정책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윤근 주러 대사는 최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수사관이 ‘우 대사에 대한 비위 첩보를 해 청와대에서 부당하게 쫓겨났다’는 주장을 하면서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대미 대화 채널로서 정의용 현 안보실장이 여진히 입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안보실장 인선까지 단행할 경우 후임 실장으로 서훈 현 국가정보원장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의원이 거론된다. 강 전 의원은 지난해 중반부터 유력한 정무수석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청와대 안팎에선 지난해 10월 강 전 의원에 대한 인사검증이 끝났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인 이철희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정무수석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의 경우 한 수석 전임인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물러날 당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정무수석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국민소통수석 후임으로는 김의겸 현 청와대 대변인과 김성수 민주당 의원이 물망에 올라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를 나가 성남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거나 차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정수석실의 업무 연속성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 특성상 조국 민정수석은 그대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석들도 일단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인사를 어떻게 채울지도 관심사다. 한병도·윤영찬 수석을 비롯해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총선 준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폭의 조직 개편을 통해 집권 3년차 정책 추진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