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여성 11명을 살해한 뒤 일부 희생자의 시신을 토막 낸 연쇄살인범 가오청융(高承勇·54)에 대한 사형이 3일(현지시간) 집행됐다.
중국 현지 언론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고인민법원(중국 대법원)은 사형수 가오청융의 형을 승인했다. 이는 1988년 첫 번째 살인이 이뤄진 지 30년 만이고 사형이 선고된 지 9개월 만이다.
그는 2017년 재판에 출석해 88년부터 2002년 사이 발생한 모든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중국판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라 불렸다.
희생자 11명 중 대부분은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이었다. 8세 소녀도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에게 당한 희생자들이 빨간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오청융은 표적을 정하고 집까지 쫓아가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중국 인민일보는 “매우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학창시절 또래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가오청융을 상담한 치안 밍 상 심리상담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오청융은 또 선생님과의 갈등에 화를 참지 못했고 닭을 죽이기도 했다.
사형 집행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는 “하루라도 빨리 죽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치안 밍 상 심리상담가는 “가오청융의 마음은 자신이 매우 열등하고 외로운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자신이 음란한 성격이라고 인정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 사건은 30년간 중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미해결 범죄 중 하나로 꼽혔다. 2016년 8월 바이인시의 한 실업대에서 가오청융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영구 미제 처리될 뻔했다. 당시 가오청융은 이 대학에서 가족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7년 바이인시 중급인민법원은 가오청융에게 유죄판결을 내리고 강도·살인죄로 사형을 구형했다. 강간죄와 사체 모욕죄로 추가 형도 선고했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