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당한 드로잔, 토론토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하다.

입력 2019-01-04 12:36 수정 2019-01-04 12:40
사진=AP뉴시스

완벽한 복수전이었다. 오랜 기간 팀에 헌신했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음에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팀을 떠나야했던 더마 드로잔(샌안토니오 스퍼스)이 친정팀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샌안토니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AT&T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시즌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드로잔의 대활약 속에 125대 107로 이겼다. 드로잔은 자신을 내보낸 토론토를 상대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9시즌동안 토론토 랩터스에서 1만3296득점 2739리바운드 2078어시스트를 기록한 드로잔은 지난 8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카와이 레너드와 트레이드됐다. 평소 드로잔이 토론토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토론토가 드로잔에게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 뒤 이를 어긴 것이 밝혀지며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드로잔은 트레이드 직후 큰 배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로 간 뒤에는 “달력에 토론토와의 경기날 동그라미 두 개를 쳐놨다”며 심기일전했다. 드로잔은 이날 전까지 샌안토니오에서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2.9득점 6.3어시스트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드로잔의 활약 속에 샌안토니오는 초반 부진을 딛고 21승 17패로 격전의 서부 콘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진입 가능 순위에 들어갔다.

4일은 드로잔의 NBA 생활 첫 토론토전이었다. 드로잔은 기다렸다는 듯 토론토전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1쿼터 중반에는 엄청난 탄력으로 토론토의 골대에 덩크를 꽃아 넣더니 2쿼터에는 전 동료 서지 이바카를 제치고 파스칼 시아캄과 부딪히면서도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3점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날 드로잔은 21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드로잔은 “정말 재미있었다. 좋은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팀원들이 정말 잘 넣어줘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들이 나를 빛냈다”며 팀에 트리플더블의 공을 돌렸다.

한편 샌안토니오로 돌아온 토론토의 레너드와 대니 그린은 팬들의 상반된 대우를 받아야했다. 지난 시즌 불명확한 이유로 거의 모든 경기에 결장한 뒤 트레이드된 레너드는 공을 잡을 때마다 샌안토니오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자유투를 던지는 중에는 “배신자(Traitor)”연호도 나왔다. 반면 그린은 현지 해설자로부터 “레너드는 그렇지 않지만, 그린은 영웅으로서 돌아왔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