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기로 한 이후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 장소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4일 배포한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통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현장지도 횟수가 지난해 8회로 크게 줄었다. 2017년엔 42회로 전체 현장지도 94회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됐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군 관련 현장지도를 매년 40~60차례 다녀왔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감소다. 정치와 사회·문화 분야 현장지도 역시 소폭이지만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 경제 분야 현장지도 비율은 크게 늘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모두 41차례 경제 분야 현장지도에 나섰는데, 전년도보다 15회 늘어난 수치다.
대외·기타 분야 현장지도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집권 이후 2017년까지 김 위원장의 대외·기타 현장지도 횟수는 모두 한자릿수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28건으로 전체 현장지도(98회)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세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각종 특사단 및 외빈과의 접촉을 늘린 탓으로 분석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