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김정은의 ‘경제 올인’

입력 2019-01-04 11:10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말 원산-갈마지구 현장시찰을 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기로 한 이후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 장소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4일 배포한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통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현장지도 횟수가 지난해 8회로 크게 줄었다. 2017년엔 42회로 전체 현장지도 94회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됐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군 관련 현장지도를 매년 40~60차례 다녀왔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감소다. 정치와 사회·문화 분야 현장지도 역시 소폭이지만 감소세를 보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원산 지역의 가방공장을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대신 경제 분야 현장지도 비율은 크게 늘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모두 41차례 경제 분야 현장지도에 나섰는데, 전년도보다 15회 늘어난 수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방북한 남측 특사단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대외·기타 분야 현장지도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집권 이후 2017년까지 김 위원장의 대외·기타 현장지도 횟수는 모두 한자릿수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28건으로 전체 현장지도(98회)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세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각종 특사단 및 외빈과의 접촉을 늘린 탓으로 분석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