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사정이 달랐다. 144게임을 치러 78승 65패 1무, 승률 0.545를 기록했다. 1위 두산과는 무려 14.5게임 차가 났다. 3위 한화 이글스와는 불과 1.5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우승을 말할만한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SK 와이번스 선발진의 승수를 보면 박종훈 14승, 메릴 켈리 12승, 김광현 11승을 거뒀다. 문승원 8승, 앙헬 산체스 8승이었다. 선발진은 그런대로 굴러갔다. 여기에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뛰었던 김태훈이 9승을 보탰다.
문제는 마무리 투수였다. 신재웅이 16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35세이브,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 28세이브, 두산 베어스 함덕주 27세이브, LG 트윈스 정찬헌 27세이브, 넥센 히어로즈 김상수 18세이브, 삼성 라이온즈 심창민 17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신재웅이 세이브 순위 7위였다. 팀 내에선 신재웅에 이어 박정배 9세이브, 문승원 서진용 윤희상 채병용이 각각 1세이브를 거뒀다. 팀 전체 세이브는 29개로 공동 5위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를 보면 박정배와 신재웅 5개, 백인식 4개, 김태훈 2개, 박희수 산체스 윤희상 정영일 채병용이 각 1개씩이었다. 팀 블론세이브 21개로 최다 3위에 랭크됐다.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다 보니 돌려막기를 하다 뒷문이 무너진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팀 내 세이브 1위는 박희수로 8개에 불과했다. 박정배 7개, 김주한 5개, 서진용 3개, 문광은 백인식 신재웅 각 2개씩, 그리고 임준혁이 1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블론세이브를 보면 서진용 6개, 김주한 5개, 박정배 4개, 박희수 채병용 각각 3개씩, 신재웅 2개, 김태훈 1개였다.
2016년에는 박희수가 26개의 세이브로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박정배 2개, 채병용 2개, 김주한 1개였다. 2015년에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정우람이 16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윤길현이 13개, LG 트윈스로 이적한 문광은과 KT로 트레이드된 전유수가 각 1개씩이었다.
SK가 2년 연속 우승을 다투기 위해선 뒷문 단속이 중요하다. 김태훈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초보 마무리 투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프로 11년 차가 된 김태훈이기에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나갈 힘을 길러낸다면 SK의 뒷문은 더욱 든든해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