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 밑으로 추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락 요인인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4일 개장과 동시에 소폭의 반등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도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 현지시간으로 3일 다우지수는 2만2686.22포인트로 전일보다 2.83%보다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48%(2447.89포인트), 나스닥지수는 -3.04%(6463.50포인트)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5.95%(1096.03포인트)로 하락 마감했다.
경기 둔화 이슈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부각된 탓이라는 게 미국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날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9.3)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57.9)까지 크게 밑돈 것이다. 미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016년 1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럽 증시도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조정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을 단기적으로 1900~1950선 사이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중국과 아세안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까지 이어진다면 1900선까지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수출 등 한국 경제를 이끌던 반도체 시장까지 부진할 경우 주식 시장은 본격적인 약세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양한 변수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 1차 지지선을 1900~1950포인트”라고 했다. 이어 “‘중기적 지지선’ 역할을 하려면 비관적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