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인창고 재학 시절이던 2008년 8월 1일 부경고와의 미추홀기 16강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그해 8월 18일 연고권을 가지고 있던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됐다. 계약금은 1억원이었다. 그러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9년에는 1군에 올라가 보지도 못했고, 2010년에는 1게임을 뛰었다. 2011년 16경기를 뛰며 첫 홀드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9경기를 뛰며 1패만을 기록했다. 그해 말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SK 와이번스 좌완 불펜 투수 김태훈(29)이다. 제대 후 2015년에도 1게임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2016년에도 15게임에 나왔지만 1패라는 성적만 남겼다. 8년 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런데 2017년 5월 26일 LG 트윈스와의 인천 경기에 임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첫 승을 올렸다. 그해 21게임에 등판해 2승 2패 3홀드를 기록했다.
김태훈에게 프로 생활 10년 차였던 2018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무려 61게임에 등판해 94이닝을 던졌다. 9승 3패, 10홀드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도 2차례 올렸다. 피안타율은 0.251,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2에 불과했다. 삼진은 93개로 이닝당 꼬박 1개가량을 잡아냈다.
더욱 빛난 때는 포스트시즌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때는 4경기에 나와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안타 2개,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선 4게임에 등판했다. 7.2이닝 동안 1실점했다. 삼진 4개, 볼넷 3개, 안타 9개를 내줬다. 1승 2홀드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김태훈의 연봉은 프로 생활 10년이 지났지만 4000만원에 불과하다. 억대 연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가 약한 팀 사정상 이제는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항상 웃는 얼굴이 팬들을 즐겁게 하는 김태훈이 이제는 마무리 투수로 SK 팬들을 즐겁게 하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