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대사 유력…청와대 주요참모 개편

입력 2019-01-04 05:34

청와대가 이르면 다음 주 임종석 비서실장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사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여권 관계자는 4일 여러 매체를 통해 문 대통령이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음주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를 교체한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보좌진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 내부 인사들에게 두루 의견을 들었다”며 “경질이라기보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라고 말했다.

임 실장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었다. 주중대사를 지내 별도의 인사검증 없이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3배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이미 마무리 단계”라며 “다만 문 대통령이 교체 시점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서실장 외에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 등도 동시 교체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사법 개혁 완수’를 이유로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교체 대상으로 언급됐다. 후임으로는 지난해 남북 간 물밑 접촉을 주도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은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올해 실질적인 경제 분야 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개편은 공직기강 해이 사태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내년 총선 이후 책임질 수 인사들로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