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부모가 3일 신 전 사무관의 ‘유서 소동’에 대해 사과했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서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포함한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며 “재민이를 무사하게 돌려보내주신 경찰 소방당국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성이 여린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다”며 “본인은 옳은 일이라 생각해 용기를 내 나선 일이 생각보다 너무 커져 버리고 스트레스가 심각해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필요한 모든 조사 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그에 앞서 하나뿐인 자식이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잠적했다. 이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기재부에서 근무했다. 최근 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 개입, 적자국채 발행 압력 의혹 등을 폭로했다. 2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신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