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비 내놔” 망치로 부모 살해한 中 13세 소년… 도주 사흘만에 체포

입력 2019-01-04 06:01 수정 2019-01-04 06:01
사우스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게임비’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부모를 망치로 살해한 13세 소년이 체포됐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난성 헝난현에서 부모를 살해하고 도주한 루어 펑(Luo Feng·13)이 도주 사흘 만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루어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카페’에 가서 게임을 하고 싶다며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 부모가 이를 거부하자 말다툼이 시작됐다. 그는 부모의 꾸지람에 격분해 망치를 휘둘러 살인을 저질렀다.

루어는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사건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부모를 살해한 후 인터넷 카페를 찾아 2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부모는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상금 3만 위안(약 491만원)을 걸고 공개수배에 나섰다.

루어는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1900㎞ 떨어진 윈난성까지 도주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루어의 삼촌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카가 게임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며 “이를 고치기 위해 부모가 6개월 전 루어를 기숙사학원에 보내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루어는 별다른 처벌 없이 학교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행법상 14세 이상인 경우만 형사처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월 후난성 위엔장시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12세 소년도 ‘13세 이하’라는 이유로 석방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