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세상]새해 첫아기 탄생시키기 위해 분만 늦추고 파티한 의사들

입력 2019-01-05 06:00
출처 : 트위터 @Dandoaluz

2019년 카운트다운을 마친 후 새해 첫 아기를 받겠다며 산모의 고통은 무시하고 분만실에서 파티를 한 의료진을 향해 비난이 폭주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과테말라 수도인 과테말라시의 루즈벨트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의료진들이 파티를 열고 있는 중에 산모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산모는 출산이 임박한 듯 분만실 분만대에 누워 있다. 오랜 시간 진통에 시달려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새 생명 탄생에 집중해야 할 의료진들이 집중한 건 2019년 ‘새해 카운트다운’이었다. 의료진들은 형형색색 모자를 쓰고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면서 분만실을 파티 장소로 만들었다. 잠시 후 의료진들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숫자를 거꾸로 세던 의료진들은 2019년의 시작과 함께 아이를 받았고 함성이 터져나왔다.

의도적으로 새해 첫 아이를 받으려고 분만을 늦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담당 의사는 카운트다운을 마친 후에야 막 태어난 아이를 받아 “예쁜 공주님이다”라며 산모의 품에 안겼다.

해당 동영상은 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고 영상이 게시된 뒤 의료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위생은 물론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할 공간에서 의료진들이 본인들의 즐거움을 위해 의료 현장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은 3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동영상을 공개한 시민단체는 “산과(産科) 폭력을 중단하라”면서 “2020년의 첫 탄생에는 산모와 아기가 좀 더 존중받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