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9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애플의 고가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서의 연말 판매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2일(현지시간) 쿡 CEO 명의로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2019회계연도 1분기 매출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5~9% 낮춘 것이다.
쿡 CEO는 서한에서 실적가이던스 하향에 대해 “주요 신흥시장에서 도전이 예상됐고, 특히 중국에서 경제적 감속의 규모를 예상치 못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감소가 특히 급격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이어 “가이던스에서 대부분의 매출 감소와 전년 대비 전 세계 매출 감소는 중화권에서의 아이폰, 맥, 아이패드에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쿡 CEO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5년 내 두 번째로 낮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앞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량(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4700만~5200만대에서 3800만~4200만대로 대폭 낮췄다. 아이폰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기존 2억1000만대에서 500만대 감소한 2억500만대로 전망했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가이던스 하향조정 발표 이후 시작된 시간외거래에서 7%(147.43달러) 급락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은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기술업종의 대표 종목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부품업체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